한적한 시골 마을이 때 아닌 '로또 운석' 때문에 시끌시끌하다. 운석으로 추정되는 돌멩이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뜻밖의 횡재를 얻으려는 운석 탐사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주민들은 갑자기 찾아오는 수많은 탐사객들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고창군 흥덕면 동림저수지 둑 근처. 동이 트자마자 운석을 찾으려는 탐사객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특이한 돌멩이들이 발견됐다는 저수지 둑 근처의 풀숲을 막대기 등으로 수색했고 멀리 논과 밭까지 훑었다. 신발을 벗은 채 하천에 들어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탐사객도 눈에 띈다.
둑 위에 깔아놓은 자갈길에서는 큼지막한 자석을 든 탐사객들이 곳곳에 쭈그려 앉아 자성(자석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는 돌을 찾고 있었다.
이날 하루 찾아온 탐사객은 족히 200명은 될 것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전언이다.
탐사객이 몰리면서 동림저수지 입구의 석우마을은 몸살을 앓고 있다. 마을 도로와 공터는 방문객들이 타고 온 차량이 모두 점령했다. 논밭까지 밟고 다니면서 농작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한편 경남 진주에 이어 전북 고창에서도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 조각이 발견되면서 운석에 대한 국내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운석인지 확인해 달라는 요청만도 현재 200~300건에 이르고 하루에도 운석을 찾았다는 전화가 30~40통씩 쇄도하고 있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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