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가 미국 현지 시장조사를 마치고 고차가공 상품개발실을 내달부터 운영하는 등 수출확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협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자체 생산 국내산 수산물 브랜드 '바다愛찬'상품이 수출, 유통되고 있는 미국 현지 시장과 보스톤수산박람회에 조사단을 파견했다.
이종구 회장을 비롯한 수출업무 실무자들로 구성된 수협 조사단은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보스턴 등을 찾아 한국 수산물의 유통실태를 살펴보고 시장공략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한국인이 운영하는 현지 유통마켓인 H마트와 미국내 수산물 수출입 공급업체 등을 방문해 현재 수협이 수출하고 있는 수산물의 유통실태와 소비자 반응 등을 조사했다.
현지 유통업체와 수출입업체 등에 따르면 미국 시장은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인구 구성을 반영해 전세계 수산물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산 수산물은 품질과 맛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 현재 한국 교민을 중심으로 형성된 미국내 국산 수산물의 수요를 다양한 국적 미국인들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제품설명, 조리방법 등을 영어로 표기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현지화된 상품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비만 등 높은 성인병 발병률에 따라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문화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미국의 시장상황은 수출 확대에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어촌을 방문한 수협 조사단에게 매사츠세츠주 어업인협회 관계자는 "미국인들 상당수가 비만, 당뇨 등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면서 수산물 섭취를 늘려가는 추세"라며 "수산물 섭취량을 지금보다 20% 늘리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협은 이 같은 추세에 대응해 국산 수산물의 미국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이를 토대로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스턴 수산박람회 등에서 나타난 세계 수산물 트렌드 및 식문화 경향을 반영해 단순한 소분 및 가공품에서 벗어나 고차가공이 적용된 스타상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보스톤 국제수산박람회를 통해 그 동안 원물 위주의 전시에서 탈피해 장기보관이 가능하고 고부가가치를 지닌 고차가공품을 대거 선보이는 등 전세계적으로 치열해지는 경쟁 상황을 확인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 개발을 위해 별도의 연구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시장조사에서부터 생산, 가공, 판매가 유기적으로 연계 진행될 수 있도록 윈스톱 수출조직 운영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시장에서 7년전부터 선보이고 있는 수협 자체생산 브랜드 제품 '바다愛찬'은 현지 한국교포 및 외국인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수출 품목도 멸치, 오징어 등 건어물 위주의 단순 소분가공품에서 벗어나 전국 각지 회원조합과의 협력을 통해 장어, 멍게, 꽃게, 무산 김, 냉동 굴 등 종류를 다양화 했고 방어, 선동오징어, 선동갈치 등 원물 수출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