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사기대출에 금감원 간부 연루…'정보 빼돌리고 도피 도와'
'금감원 간부'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들의 사기대출사건에 금융감독원 직원이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금감원 직원이 사기 대출을 한 용의자에게 금감원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도피를 도운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감독원 간부 50살 김 모 팀장은, 사기 대출을 한 KT 협력업체 대표 전 모 씨와 서 모 씨 등 일당과 해외 골프를 치는 등 친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억 원에 이르는 금품을 받았을 뿐 아니라 전 씨가 2008년 국내의 한 농장을 사들일 때도 지분을 받아 챙겼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이런 밀월 관계에 따라, 금융감독원 간부인 김 팀장이 주범인 전 씨에게 조사 사실을 알려 해외로 도망치도록 했다는 겁니다. 전 씨는 이미 홍콩을 통해 국외로 빠져나가 현재는 뉴질랜드에 은둔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지난달 인터폴에 전 씨에 대한 수배 요청을 한 검찰은 배후로 드러난 김 팀장 외에 금융감독원 윗선까지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들이 짜고 금융권에서 받은 부정대출금은 1조 8천억 원 상당에 이르며, 이 가운데 2천8백억 원은 아직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