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1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국회 답변을 통해 고노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교과서 검정결과 발표도 4월 초로 연기하면서 회담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일 "한국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국가로 제반 여건이 허락한다면 핵안보정상회의에 출석해 미래 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양자회담이 당장은 힘들지만 일본의 성의표시를 감안하거나 미국이 화해를 요청할 시 3자회담은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측 인사의 설명이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헤이그 3자회담에 대한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한중일 3자회담이 성사된다면 북핵 및 동북아 정세 등이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발사와 핵개발, 장성택 처형에 따른 북한정세 등에 대해 점검하고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한 입장 조율이 가능해 보인다.
다만 성사되더라도 국제회의 무대에서의 3자회담이라는 성격상 깊이있는 논의나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일본 닛케이는 3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서로 정식 회담을 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대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