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령도 약쑥이 만병통치약?…노인 상대 사기
입력 2014-03-18 20:00  | 수정 2014-03-18 20:55
【 앵커멘트 】
찜질방을 돌아다니며 손님들에게 백령도산 쑥즙을 만병통치약이라며 5배나 비싼 값에 속여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주부와 노인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찜질방 손님들에게 물건을 나눠주는 남성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곧바로 영업을 시작한 남성, 쑥의 효능을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 인터뷰 : 방문 판매원
- "부인성 질환이 있는 분들, 요실금, 요통, 뭐 자궁근종 하여튼 위염, 오장육부에 다 좋으니까 일단 한 번 잡숴보세요."

백령도에서 재배된 쑥을 마치 만병통치약인 양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67살 남 모 씨 등 6명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이런 수법으로 2천5백여 명에게 쑥즙을 팔아치웠습니다.


한 상자에 4만 원에 불과한 쑥즙을 5배 부풀린 20만 원에 받아, 5억 원이나 챙겼습니다.

주로 노인과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저는 뭐 크게 다른 건 모르겠고, 이게 너무 조금 질리더라고요. 역하다고 해야 하나…."

남 씨 일당은 서울 시내 대형 찜질방 3곳을 통째로 빌려 영업했습니다.

백령도 주민을 도와줘야 한다고 호소하고, 공짜 사은품을 나눠주며 환심을 샀습니다.

▶ 인터뷰 : 강신철 / 서울 서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까나리액젓이나 미역을 공짜로 제공하면서 환심을 산 다음에 물건을 판매한 겁니다."

경찰은 남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만병통치약'이라고 광고하는 제품은 일단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