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리스크 등 두 가지 대형 악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1조5000억원 넘게 매도 공세를 펼치며 조정을 이끌고 있다. 기관 역시 매도 우위다.
다만 전반적인 매도 국면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는 종목도 있어 주목된다. 외국인은 은행ㆍ에너지ㆍ유통, 기관은 자동차ㆍ통신ㆍ게임 관련주를 많이 사들였다. 올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내수주이거나 저평가된 경기민감주다. 이들 종목은 큰손들이 투자 매력을 강하게 느끼는 종목으로, 향후 대외 불확실성 완화 국면에서 상승 흐름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3월 들어 이날까지 12일 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129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한 달간 누적 순매도(1조6510억원)와 맞는 규모다. 거래일 기준으로도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해 올해 들어 최장기간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월 들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국가 간 갈등이 고조된 데다 중국 2월 수출지표 부진과 금융위기설까지 불거지면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려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뺀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매도 행렬 가운데서도 일부 종목은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단일순 거래소 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이 매도 우위 속에서도 사들이는 종목이 있다"며 "이런 종목은 분위기만 개선되면 향후 상승세를 이끌어갈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하나금융지주로 누적 순매수 규모가 2438억원에 달했다. 뒤이어 한국전력(787억원) SK이노베이션(599억원) 한국항공우주(540억원) 고려아연(425억원) 기업은행(406억원) 신한지주(301억원) 등도 각 3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신한지주 등 은행주는 대표적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 한국전력은 올해 전기요금 인상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올해 유망한 내수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내수주 중에서 이익이 상향 조정되면서 PBR가 낮은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우위였던 기관 역시 3월 들어선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 13일 이후 최근 4거래일 연속 2000억원 안팎 순매수를 나타내며 대형주 위주로 매수 전환 움직임을 보이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기간 기관은 엔씨소프트(1795억원) 기아차(1488억원) LG디스플레이(1069억원) SK텔레콤(1062억원)을 각 1000억원 이상 사들였다. 뒤이어 SK(628억원) LG생활건강(607억원) SK네트웍스(536억원) 현대차2우B(508억원) 두산인프라코어(479억원) 대한항공(446억원) 등도 각 4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엔씨소프트는 연초 주가 조정으로 가격 매력이 높아진 데다 신작 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 '와일드스타' 출시 등이 긍정적 요인이다. 기아차 역시 4월 중순 신형 카니발 출시가 예정돼 있고,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SK텔레콤은 올해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가입자당 매출액(ARPU) 증가가 기대된다. 노주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외국인과 연기금 등 기관이 최근 순매수 규모를 확대한 종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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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반적인 매도 국면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는 종목도 있어 주목된다. 외국인은 은행ㆍ에너지ㆍ유통, 기관은 자동차ㆍ통신ㆍ게임 관련주를 많이 사들였다. 올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내수주이거나 저평가된 경기민감주다. 이들 종목은 큰손들이 투자 매력을 강하게 느끼는 종목으로, 향후 대외 불확실성 완화 국면에서 상승 흐름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3월 들어 이날까지 12일 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129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한 달간 누적 순매도(1조6510억원)와 맞는 규모다. 거래일 기준으로도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해 올해 들어 최장기간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월 들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국가 간 갈등이 고조된 데다 중국 2월 수출지표 부진과 금융위기설까지 불거지면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려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뺀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매도 행렬 가운데서도 일부 종목은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단일순 거래소 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이 매도 우위 속에서도 사들이는 종목이 있다"며 "이런 종목은 분위기만 개선되면 향후 상승세를 이끌어갈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하나금융지주로 누적 순매수 규모가 2438억원에 달했다. 뒤이어 한국전력(787억원) SK이노베이션(599억원) 한국항공우주(540억원) 고려아연(425억원) 기업은행(406억원) 신한지주(301억원) 등도 각 3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신한지주 등 은행주는 대표적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 한국전력은 올해 전기요금 인상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올해 유망한 내수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내수주 중에서 이익이 상향 조정되면서 PBR가 낮은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우위였던 기관 역시 3월 들어선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 13일 이후 최근 4거래일 연속 2000억원 안팎 순매수를 나타내며 대형주 위주로 매수 전환 움직임을 보이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기간 기관은 엔씨소프트(1795억원) 기아차(1488억원) LG디스플레이(1069억원) SK텔레콤(1062억원)을 각 1000억원 이상 사들였다. 뒤이어 SK(628억원) LG생활건강(607억원) SK네트웍스(536억원) 현대차2우B(508억원) 두산인프라코어(479억원) 대한항공(446억원) 등도 각 4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엔씨소프트는 연초 주가 조정으로 가격 매력이 높아진 데다 신작 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 '와일드스타' 출시 등이 긍정적 요인이다. 기아차 역시 4월 중순 신형 카니발 출시가 예정돼 있고,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SK텔레콤은 올해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가입자당 매출액(ARPU) 증가가 기대된다. 노주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외국인과 연기금 등 기관이 최근 순매수 규모를 확대한 종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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