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사인 애플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오는 27일 내놓는다.
18일 해외 외신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보기술(IT) 업계 경영진과 담당 기자 등을 대거 초청해 오피스 출시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나델라는 이 자리에서 모바일, 클라우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아이패드용 오피스 출시를 알릴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애플의 개인용 컴퓨터(PC)인 맥 제품군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오피스 프로그램을 출시해왔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 출시 이후 MS의 입지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하자 지난 2011년을 끝으로 해당 프로그램 신제품 출시를 중지했다.
MS 내부적으로는 맥용 오피스 뿐 아니라 아이폰, 아이패드용 오피스 프로그램도 개발됐지만 출시 여부에 대한 견해차로 정식 공개되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MS에게 수년전부터 애플, 구글 등 모바일 기기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출시할 것을 요구해왔다. MS가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내놓지 않음으로써 연간 25억달러의 수익을 포기했다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아이패드용 오피스 출시로 MS는 이전 전략에서 다소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MS는 이미 노트필기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인 원노트를 맥 컴퓨터용으로 개발해 이날 무료로 정식 배포했다. 또 자사 윈도 플랫폼이 아닌 애플, 구글 등 다른 플랫폼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문제에서 더 자유로워질 것임을 시사해 이번 출시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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