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李기자의 소비자 이기자] 할인받으려 긁던 신용카드, 명세서보니…
입력 2014-03-18 15:35 
#김모씨는 커피점문점에서 결제하는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는 S카드를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지난달 카드명세서를 본 김씨는 깜짝 놀랐다. 즉시할인이 아닌 청구할인을 받는 카드였는데, 지난 달 사용실적이 모자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할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

그제야 H카드의 할인혜택이 축소된 것을 알게 된 김씨는 카드사에 항의했지만 카드사는 이메일로 통보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이에 김씨는 카드회원에게 서비스 축소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혜택을 일방적으로 축소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생각에 소비자원에 상담을 의뢰했다.

#박모씨는 L카드사 상담원으로부터 200만원 이상 카드대금을 결제하면 10%에 해당하는 20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해당 신용카드를 신청해 사용했다. 발급 첫달 628만원을 결제한 박씨는 10%에 해당하는 60만원 정도 할인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박씨가 받은 카드 명세서상 할인 금액은 3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박씨가 카드사에 확인해보니 해당 카드는 최대 5만원까지만 할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결국 할인받지 못한 부분에 대한 배상을 받기 위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신용카드는 결제가 편리하기도 하지만, 주유·통신·영화 등 다양한 할인서비스 혜택 때문에도 이용이 많다. 그러나 카드 사용 중간 혜택이 달라지거나, 가입당시 할인 혜택 등에 대해 상담원이 설명을 잘못하는 등 소비자 상담 및 불만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2010년 1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접수된 신용카드 관련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10개 신용카드사), ‘할인 등 부가서비스 분쟁(22.0%)이 신용카드 관련 불만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카드사가 회원모집 등 고객 확보를 위해 자사의 혜택을 크게 강조하면서도, 할인서비스 이용 조건, 할인한도 등의 정보는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거나, 그 내용이 복잡해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1512명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매출 상위 7개사의 할인서비스 정보제공에 대한 만족도를 비교 평가한 결과, 만족도 평균은 4.78점(7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할인서비스의 축소나 중단에 대한 정보제공 만족도는 각각 4.51점, 4.47점으로 가장 낮았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5.05)가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4.93), 삼성카드(4.79)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할인서비스의 내용은 소비자가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신용카드 회원 유치를 위한 마케팅 행사 시 할인혜택만 강조하고 세부 이용조건에 대해서는 안내를 소홀히 하는 행태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모든 카드사들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한 세부 이용조건을 공시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이 관련 정보를 찾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며 소비자가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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