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린 18일.
수혜지인 인천 영종도 주민들은 "이제야 막혔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이는 기분"이라면서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외국계 자본인 리포&시저스(LOCZ)의 카지노가 들어설 영종도 미단시티는 과거 예단포를 품에 안아 부자 동네로 통했지만 포구가 쇠퇴하면서 가난한 동네로 전락했다.
미단시티 조성 사업으로 도로가 나고 포구가 새롭게 정비되면서 회생이 기대됐지만 정부가 카지노 발표를 늦추는 등 사업이 지연되면서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은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졌었다.
주민 정모씨(53)는 "늦었지만 카지노 적합 판정을 환영한다"면서 "카지노 포함 복합리조트 개념이 충실히 반영돼 개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장 10년 내 수조 원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종도 부동산 시장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LOCZ는 9년 간 미단시티에 2조3000억 원을 투입, 3단계에 걸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짓는다.
우선 2018년 상반기까지 핵심 외국인 카지노를 비롯해 760실 호텔 3곳, 20여개 리테일숍으로 구성된 복합 쇼핑몰, 400석 규모의 공연장, 레스토랑, 컨벤션, 스파, 노천극장 등을 조성한다. 2020년까지 레지던스, 복합쇼핑몰, 콜로세움 아레나, RD&E(Retail,Dining&Entertainment) 시설이, 마지막 3단계인 2022년까지 뷰티크.비즈니스호텔, 레지던스가 추가로 들어서면 복합리조트 사업은 완성된다.
영종도 M 부동산 업체는 "1월 중순부터 영종도 외국인 카지노 사업이 허가쪽으로 기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지 사람들이 작년 12월까지 거래되지 않고 있던 급매물을 소진했다"면서 "특히 미단시티와 영종하늘도시 인근 도로와 접한 토지는 3.3㎡당 70만 원에 거래되던 것이 90만~100만 원까지 호가가 올라갔다"고 전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조만간 개발이 진행될 것에 대비해 일부 토지주는 매물을 걷어들이고 가격을 높이 부르기 위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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