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18일 삼성증권에 대해 현재의 주가 하락으로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투자의견 단기 매수, 목표주가 5만2000원을 유지했다.
KDB대우증권은 삼성증권이 수 년간 진행했던 비용효율성 제고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건비를 제외한 고정비 중에서는 IT관련 비용이 타증권사 대비 월등히 많은 상황으로 추가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문제가 됐던 ELS 낙인 물량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행금액 기준으로 4월 말까지 1019억원에 달하는 만기 물량이 대기하고 있고, 3월 하순에 이 중 613억 원의 물량이 집중돼 있다.
4월까지 약 300억원 수준이 매물 부담으로 추정된다. 만기가 집중되어 있는 3월 하순 잡음이 있을 수 있으나, 일평균 거래대금 120억원으로 큰 부담은 아닐 것이란 게 KDB대우증권의 시각이다. 일부는 현물로 상환되거나, 동일한 기초자산으로 차환 발행되면서 매물 압력은 축소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삼성증권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자본관리 정책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 하락이 적기이기 때문이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속되고 있는 삼성그룹 금융주의 자사주 매입은 근본적으로 높은 자본비율에 따른 과잉자본 문제를 완화시키려는 자본관리정책에서 출발한다"라며 "타 증권사와 달리 위험인수를 극도로 꺼리는 자본운용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3조원 이상의 자본은 과잉 상태이고, 성과보수의 재원 확보가 필요한 점을 고려할 때 여러모로 자사주 매입의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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