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세단 LF 쏘나타가 출시를 코앞에 두고 '연비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측은 논란이 커지자 정부 인증을 받은 연비가 자체 측정치보다 낮게 나왔다며, 연비를 하향 조정하고 사과했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5년만에 선보이는 야심작 LF 쏘나타를 본격 출시도 하기 전에 체면을 구겼다.
'연비 논란' 때문이다. 지난 4일 현대차가 언론 설명회에서 발표한 연비는 1리터당 12.6km였다. 그러나 정부 인증을 받은 결과 연비가 1리터당 12.1km로 나왔다며 수정했다.
보름 만에 연비가 리터당 0.5km나 낮아진 것이다.
자동차 연비는 제작사가 측정한 뒤 정부에 보고해 오차 범위 3% 안에 들면 승인된다. 하지만 LF 쏘나타는 3% 넘게 차이가 나 결국 정부 측정 연비가 공식 연비가 됐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언론에 사과문까지 발송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례적인 것이다.
현대차는 "미인증된 수치를 설명해 혼란을 드리게 됐다"면서 "신중하지 못한 점 죄송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LF 쏘나타가 사전계약 사흘 만에 누적 계약 1만 대를 돌파했다며 강조했던 현대차, 그러나 직전 모델보다 연비가 1.7% 늘어나는데 그쳐 연비 향상에 주력하는 세계 자동차 업계의 추세에는 못미친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들은 연비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 개발하고 실제 고효율 신차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은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은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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