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글로벌 뷰] 악재많은 중국, 역발상이 필요하다
입력 2014-03-17 17:07 
최근 금융시장을 보고 있으면 찹쌀떡을 급하게 먹고 얹힌 것처럼 답답하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동치미 한 사발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이 물김치와 같이 시원한 해결책을 주길 기다리지만 중국 정부는 더 이상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들여다보면 중국은 여전히 국제 사회에 소화제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지금 대외적으로는 일본과의 영토 분쟁을 지속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위구르족과의 유혈 사태가 진행 중이다. 티베트와 대만 역시 분리 독립을 원하고 있으나 시진핑 주석은 '강한 중국, 하나뿐인 중국'을 지향한다. 경제적으로도 위태롭다. 수출은 감소세고 산업 생산도 위축됐다.
일각에서는 그림자금융으로 인한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고점을 뚫고 21개월 연속 상승세에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하락하고 있어 기업 이익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핫머니 유출과 유동성 경색 우려도 남아 있어 중국 증시는 2000선 언저리에서 눈치만 보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두 손 놓고 중국을 외면할 수는 없다. 한숨만 쉬지 말고 한 발자국 떨어져 기회가 되는 산업을 찾아야 할 때다.

시진핑 지도부는 이미 소화제를 제공했다. 지난 13일 폐막한 전인대에서 중국은 '반부패와의 전쟁, 환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재정지출 비율을 확대했고 친환경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숫자들을 언급했다. 환경보호부에서는 향후 2년 동안 4조2000억~4조5000억위안에 달하는 친환경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중국이 10대 산업 전체에 4조위안을 투입했던 사실을 떠올려 보면 중국이 환경 분야에 얼마나 주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리커창은 관용차로 전기차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모든 산업에 대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규제가 완화되는 산업도 분명 존재한다.
아직도 글로벌 금융 관계자들은 답답함을 느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중국 정부는 도로를 깔고 건물을 짓는 굴뚝산업 위주로 돈을 풀고 규제의 끈을 늦췄다. 최근 중국발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자 과거와 동일한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한결같은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면서 원망해서는 안 된다. 분명 소화제는 제공됐고, 새로운 산업에 기회가 있다.
[김선영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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