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획재정부, 대대적 과장급 인사 단행
입력 2014-03-17 15:47 

기획재정부가 116개 직위 중 6할에 가까운 67개(58%) 직위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본부 과장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기재부는 경제정책국과 미래사회정책국, 정책조정국 등 이른바 '정책 3국'의 주요 직위에 예산실이나 세제실, 국제금융국 출신을 앉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경제콘트롤티워인 기재부의 정책을 담당하는 정책3국의 20개 직위 중 10개 직위에 '돈줄을 쥔' 예산.세제.국제금융 출신 경력자를 전보했다.
공격수의 절반을 수비수로 교체한 셈이다.

이같은 대대적인 실국간 전보는 기재부 수뇌부가 최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비롯한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처내 칸막이 해소의 필요성을 절감한 데 따른 조치다.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은 "부처간 칸막이도 중요하지만, 부내 칸막이 역시 있어서는 안 될 사안"이라며 "특정 실국에 오래 있으면 인위적으로 벽을 안 쌓더라도 (칸막이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 차관은 "전문성은 늘 강조될 사안이지만 전문성이라는 이유로 벽이 두터워지고 자칫 쌓일 수 있는 실국의 칸막이를 없애자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예년과 남다른 규모의 실국간 전보의 또다른 배경은 간부급의 인사적체다. 사회 분위기 변화와 공직자윤리법 강화 등으로 1급(고위공무원 가급) 실장이나 국장(고위공무원 나급) 출신이 다른 부처나 공공기관, 민간으로 자리를 옮길 기회가 줄어들면서 승진 자리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교체된 과장 67명 중 팀원인 평서기관에서 과장으로 승진한 경우는 정창길 경제교육홍보팀장(행시 40회.옛 정책조정국 서기관)과 장윤정 미래사회전략팀장(행시 43회.옛 미래사회정책국 서기관) 등 2명에 불과하다.
기재부는 국제기구에 두서너 개 자리를 마련하는 등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대로 추가적인 과장 승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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