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필리핀 여객기, 새와 충돌…2시간 공포에 떤 승객들
입력 2014-03-16 19:40  | 수정 2014-03-17 08:32
【 앵커멘트 】
15일 인천공항을 떠나 승객 170여 명을 태운 필리핀 국적의 여객기가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 새가 엔진 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승객들은 두 시간 동안 하늘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 발생 12시간 만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우여곡절 끝에 필리핀에 도착한 사고 여객기 승객들.

당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사 랑 / 사고 여객기 탑승객
- "아기들은 거의 다 울고 있었고 엄마들도 그랬고…. (많이 놀라셨죠?) 당연히 그랬죠. 저는 아기도 있으니까…."

필리핀 항공 소속 여객기에 이상이 생긴 건 어젯밤 9시 50분쯤.

인천공항을 이륙한지 10분 만이었습니다.


승객들은 항공기의 오른쪽 날개 밑 엔진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튀었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여객기는 회항을 시도했지만 5차례 이상 착륙에 실패하면서 승객들은 두 시간 동안 공포 속에 떨어야 했습니다.

적절한 안내방송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전미진 / 사고 여객기 탑승객
- "땅에 떨어져야 하는데 바퀴가 안 나와서 서너 번 정도 인천공항 (상공)에서 머문 상태였어요."

항공사 측은 비행기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는,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가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체 결함이 있었다는 일부 탑승객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필리핀항공 관계자
- "랜딩기어에 관한 문제는 엔진에 (새가 들어가는) 문제가 있으니깐 착륙할 때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가운데 100여 명은 인근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오늘 오전 대체 항공편을 타고 필리핀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충격이 큰 승객 60여 명은 아예 여행 자체를 취소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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