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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여의도 콘래드 호텔 매각 무산
입력 2014-03-14 11:09  | 수정 2014-03-14 17:53

[본 기사는 3월 14일(11: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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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그룹과 서울시가 추진해온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매각 작업이 무산됐다. 우선협상자에 선정돼 콘래드 호텔 인수를 목전에 뒀던 CXC가 자금 조달에 실패해 고배를 마신 것이다. 조중식 전 한진건설 회장의 장남인 조현호 회장이 이끌고 있는 CXC는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시도 등 최근 잇단 인수합병(M&A)과 투자 실패로 신뢰도 훼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AIG와 서울시에 따르면 CXC와 진행하던 여의도 콘래드 호텔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 됐다. 이에 따라 CXC는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당했으며 콘래드 호텔의 매각 절차도 원점으로 돌아왔다.
AIG 측은 "지난 2월 최종적으로 콘래드호텔을 CXC에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를 CXC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 역시 "CXC가 가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협상이 중단됐으며 더이상 CXC와의 협상은 없다"고 확인했다.

딜이 무산된 원인은 CXC가 인수자금을 기한 내 모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AIG는 지난해 9월 CX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CXC와 12월말까지 모든 계약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CXC가 호텔 매각 대금 약 4000억원을 연말까지 납입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CXC는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잔금납입을 계속 미뤘고, 참다 못한 AIG는 결국 CXC와의 협상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특히 CXC는 이번 콘래드 호텔 인수건 등 최근 잇단 M&A 및 투자 실패로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CXC는 동부그룹의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키로 했다가 막판에 불참을 선언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됐다가 자금 조달에 실패해 예금보험공사로 부터 인수자격을 박탈당한바 있다. 대부분 인수에 자신감을 밝혔다가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경우다. 특히 CXC는 조중식 전 한진건설 회장의 장남이란 점 때문에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콘래드 호텔 매각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AIG는 당장 재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보다는 좋은 조건의 원매자가 나타나면 그때 다시 매각을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여의도 콘래드 호텔은 서울시와 AIG그룹에 의해 추진된 서울국제금융센터(IFC) 개발사업 가운데 하나다. 콘래드 호텔은 연면적 9만4076㎡, 지하 7층~지상 38층, 434객실 규모로 미국 AIG그룹이 서울시로부터 토지를 99년간 임대 받아 지난 2012년 준공했다.
[강두순 기자 /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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