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D고등학교에서 50여명의 학생들이 복통과 설사 등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D고교는 학생들이 아침부터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는데도 보건소 직원이 다 퇴근한 뒤인 저녁에 신고해 늑장대응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14일 일산서구보건소에 따르면 D고교는 12일 등교한 학생들이 복통 등의 증세를 집단으로 호소하자 저녁에 보건소에 신고했다.
보건소 직원들이 13일 아침 전교생 1600여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50명이 설사를 2차례 이상 해 식중독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 급파된 서울식품의약품안전청이 50명중 6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대변을 검사한 결과 한명에게서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황색포도알균이 전체 학생에게서 발견된 것이 아니고, 지저분한 손이나 외부 상한 유류제품 등에서도 감염될 수 있어 아직 식중독 원인균으로 단정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식중독 균의 종류에 따라 잠복기가 30분에서 길게는 3일인 경우도 있어 식중독 발생 전 학생들이 먹은 식단과 학생들에게 채취한 가검물을 정밀분석하고 있다.결과는 2주후께 나올 예정이다. 이 학교는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한 중학교와 같은 업체에서 김치를 공급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식중독은 확실하지만 조리할 때 사용하는 식수 등에서도 원인균이 나올 수 있다"면서 "김치업체가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무리한 추정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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