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저가 충격` 롯데쇼핑, 유니클로 덕에 웃나
입력 2014-03-13 17:28  | 수정 2014-03-13 19:42
일본계 패스트패션(SPA) 대표 브랜드 '유니클로'가 국내시장에 안착하면서 미소 짓는 유통 대기업 계열사가 있다.
바로 국내 유니클로 판매법인 FRL코리아 지분 49%를 가진 2대주주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2004년 12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국내법인 설립 당시 6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최근까지 출자액은 117억원가량이다.
롯데쇼핑은 FRL코리아로부터 2011년 처음 배당금 35억원을 받은 것을 시작해 2012년 117억원, 지난해 68억원으로 이미 원금 회복을 넘어서 이익을 올린 상황이다. 3년 동안 220억여 원을 FRL코리아 배당금으로만 벌어들인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13일 종가 31만8000원으로 52주(1년) 신저가를 기록해 실적 모멘텀 부족으로 최근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니클로 브랜드는 작은 버팀목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FRL코리아 매출과 이익 규모는 국내 웬만한 패션 업체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8월 결산 기준(2012년 8월~2013년 8월)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940억원, 6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5%, 7%씩 증가했다. 설립 이후 연간 매출 성장세는 평균 50%대에 달한다.
유니클로가 승승장구하자 애초 롯데백화점 등에서 FRL코리아로 '자의 반 타의 반' 옮겨갔던 임직원들이 주위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히려 원소속인 롯데그룹에 있을 때보다 같은 직급임에도 처우가 더 나아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처음 FRL코리아가 설립될 때 백화점에서 옮겨간 임직원이 적지 않았는데 갈 때만 해도 좌천으로 여겨지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제 유니클로 브랜드가 완전히 자리 잡고 성공 가도를 달리자 임원급은 억대 보너스를 받는 등 전화위복이 됐다"고 전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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