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13일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에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를 덜며 소폭 오른 채 마감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 등의 이벤트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10%(1.84포인트) 오른 1934.38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전일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장중 한때 194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은 4820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64억원, 2414억원 사들였다. 기관은 6거래일만에 순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10개월째 동결해 증시에 별다른 재료가 되지 못했다. 특히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임에도 만기 매물 부담이 적아 그 영향 역시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날 오후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내세웠던 7.5% 달성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한 것이 국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경제를 둘러싼 안팎의 불안감을 일부나마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오름세가 우세했다.
은행이 전일대비 2.31%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기계(2.21%), 통신(2.19%)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건설업(1.02%), 서비스업(1.30%),의료정밀(1.28%) 등도 강세를 띄었다.
반면 운수장비(-1.56%), 전기가스업(-0.21%) 등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31%가 떨어져 130만원대가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4000원 하락한 12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 3인방도 모두 1%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신한지주 역시 약세를 면치못했다.
반면 NAVER는 전일대비 3.08%나 올랐고 삼성생명도 2.25%, SK텔레콤은 1.72%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상한가를 친 종목은 일진전기 1개 뿐으로 자동차 매연 저감장치를 만드는 일진전기는 중국 환경규제 수혜주로 꼽힌다.
한편, 코스닥은 급락한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 전일의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특히 게임주와 AI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려 지수는 1% 넘게 오른 547.51로 장을 마쳤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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