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 불황에도 향수만은 계속 팔린다. 중저가 제품 위주로 팔리는 화장품과 달리 향수는 오히려 고가 제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화장품 매출이 전년대비 성장률이 0.4%에 머물면서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화장품 매출 성장률은 2010년 23.2%에 달했으나 경기불황으로 소비가 줄면서 2012년에는 3.1%까지 떨어졌다.
반면 향수는 2011년 32.7%, 2012년 13%, 지난해 12.7% 등 3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조말론 딥티크 크리드 등 조향 전문 해외브랜드의 인기가 높다. 지난해에는 고가의 프리미엄 향수가 전년보다 212% 더 팔리기도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이 발달하면서 패션디자이너 브랜드가 아닌 전문 조향 브랜드의 독특한 향이 주목받고 있다"며 "향수는 나를 위한'작은 사치품'이라는 성격이 강해 직접 구입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향수에 대한 수요가 늘자 백화점에서는 향수에 대한 지식과 브랜드의 역사까지 함께 소개하는 향수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6일까지 영등포점에서 퍼퓸페어를 열고 성별, 나이, 직업에 어울리는 향, 상황에 따라 적절한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는 향을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20~30대 젊은 고객이 많은 영등포점에서는 별자리에 어울리는 향수를 추천해주고, 룰렛게임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벌인다.
곽웅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장은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이색 체험행사를 준비했다"며 "다양한 향수를 직접 뿌려보고 향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로 젊은 고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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