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자체가 금융안정을 해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높지만 금융기관의 입장에서 봤을 땐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등 거시건전성 관련 규제가 있기 때문에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시각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7명의 금통위원들은 3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로 유지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0.25%포인트 인하 후 10개월째 동결이다.
장기간 1%대 저물가로 인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모든 분야에서 물가가 떨어진 상황이 아니라면서 디플레이션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김 총재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코어 인플레이션율(1.7%)과 무상보육 등 정부 정책에 의한 저물가 효과를 제시했다.
하반기에 국내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김 총재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점 등을 거론하며 "대외 상황을 고려하면 하반기 들어 국내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전반적인 경제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는 점도 배경으로 들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가 짙어지는 것에 대해선 "중국 통계에 대해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 "경제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드라마틱하게 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달 말로 4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김 총재는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선 "지난 4년은 치열했다"고 자평하면서 "퇴임 후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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