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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더 강력해진 현실 공포…링 시리즈 완결판 ‘사다코2’
입력 2014-03-13 13:36 
현실 공포와 사다코의 피를 이어받은 딸 나기가 더욱 강력한 공포를 선사하다. / ‘사다코2


[MBN스타 손진아 기자] 존재감만으로도 섬뜩하다. 흰 소복을 입고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가만히 서있어도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일본 대표 귀신 사다코가 다시 극장가를 찾았다.

‘사다코2는 5년 만에 다시 발생한 ‘저주의 동영상사건과 4살 소녀 나기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그린다.

전 세계 수많은 공포 영화 중 압도적인 공포감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링 시리즈의 막을 내릴 ‘사다코2는 원작자인 스즈키 코지가 ‘링 시리즈만의 세계를 완성시키기 위해 새롭게 구상한 신작이다. 동영상이라는 실생활과 밀접한 소재로 좀 더 현실감 더한 ‘사다코2는 사다코의 피를 이어받은 딸 나기를 등장시켜 신선한 재미를 배가시킨다.

‘링 시리즈부터 ‘사다코2까지 관통하는 링 바이러스는 우물에 버려진 채 죽음을 맞이한 초등력자 야마무라 사다코의 원한과 사다코를 폭행한 남자의 몸에 있던 천연두 바이러스가 융합해 탄생한 바이러스로, 초능력자였던 사다코는 이 바이러스를 테이프에 염사해 죽음의 비디오를 퍼뜨렸다. 사람들은 이 죽음의 비디오를 보게 되면 바이러스가 사람의 망막을 통해 체내로 침입하면서 일주일 이내 죽음에 이르게 했다. 감염자의 팔에는 나선형의 멍을 남겼다.

‘사다코2는 문명의 발전에 맞춰 비디오 테이프에서 핸드폰, 노트북 등 더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링 바이러스를 확산시켰다. 특히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매체로 공포가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극한의 공포감을 조성한다.

사다코의 딸 나기 역을 맡은 히라사와 코코로의 섬뜩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7살 소녀이지만 핸드폰을 들고 정면을 노려보거나 스크래치화를 그리는 모습 등 거침없는 연기력으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더욱 살린다.

영화에는 사다코의 상징인 긴 머리카락은 물론, 피가 섞인 듯한 많은 양의 붉은 물이 강력한 공포를 선사한다. ‘사다코2의 클라이맥스 장면이기도 한 붉은 물이 등장하는 장면은 기괴함을 더하면서도 신선한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사다코2는 비디오 테이프를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진화해 현 시점에 맞춰 구성하거나 좀 더 다양한 효과들로 업그레이드된 공포를 선보였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너무 뻔한 공포영화의 법칙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물론 일본 공포영화 특유의 심리를 자극하는 공포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즐기면서 재밌게 볼 수 있을 듯하다. 13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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