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동국 2골, 전북 멜버른과 2-2 아쉬운 무승부
입력 2014-03-12 19:31  | 수정 2014-03-12 19:32
전북이 멜버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먼저 골을 허용하고도 분위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동국이 2골을 넣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현대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호주 멜버른 도크랜드 스타디움에서 멜버른 빅토리와의 ACL G조 예선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간판 공격수 이동국이 2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26일 요코하마와의 ACL 1차전에서 3-0, 지난 8일 부산아이파크와의 K리그 개막전에서 3-0 등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나 적지에서 중요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는 것은 소기의 성과다. 게다 ‘닥공 색깔을 확실하게 유지했다.
최강희 감독은 애초 공표했듯 스쿼드를 이원화 시켜서 멜버른전을 준비했다. 지난 8일 부산과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통해 전북 데뷔전을 치른 베테랑 김남일을 비롯해 카이오 정혁 김기희 정인환 권순태 이재명 이승렬 등 주전급 일부를 전주에 두고 비행기에 올랐다.
호주 원정에는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비롯해 레오나르도 마르코스 이승기 한교원 등이 포함됐다. 호주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지난 6일 A매치를 소화했던 센터백 윌킨슨은 현지에서 합류해 수비라인을 책임지는 등 적절하게 팀의 전력을 안배했다.
빡빡한 스케줄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다. 멜버른전을 마친 뒤 전북은 숙소로 돌아오지 못한 채 인천에 머물며 15일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을 준비해야한다. 인천전이 끝나도 집으로 못 간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넘어가 18일 열리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ACL 3차전을 치러야한다. 그리고 23일은 K리그 상주 원정이다. 그야말로 강행군이다.
때문에 멜버른전은 절반이 된 스쿼드였다. 하지만 불가피한 이원화를 통해 외려 ‘닥공의 향기는 더욱 진해졌다. 전북이 자랑하는 공격 옵션은 모조리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결국 ‘승점 3점 경기를 하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의지였고 실제 경기 역시 전반부터 강하게 몰아 붙였다. 이동국을 중심으로 중앙에 이승기 좌우의 레오나르도-한교원 날개가 수시로 위치를 바꾸면서 멜버른 골문을 노렸다. 레오나르도 슈팅이 포스트를 맞는 등 아쉬운 찬스도 많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골은 멜버른 쪽에서 먼저 터졌다. 전반 30분 전북 지역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모서리 바깥에서 내준 프리킥에서 이강진이 마크맨 니콜라스 안센을 놓치면서 쉽게 헤딩 슈팅을 허용, 먼저 실점을 내줬다. 올 시즌 전북이 허용한 첫 번째 실점이었다. 하지만 실점 이후에도 전북은 흔들리지 않았다. 실점 이전보다 더 강력하게 멜버른을 압박했다.
만회골은 시간문제로 보였고, 첫 골이 터지면 역전도 가능한 흐름이었다. 하지만 답답하게도 골이 터지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2분, 수비형MF 권경원을 빼고 브라질 출신의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마르코스를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최소한 승점을 가져가겠다는 의지가 보인 교체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체력적인 부담과 심리적 압박이 강해질 무렵, 이승기-이동국 콤비가 실마리를 풀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30분, 이승기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골키퍼가 어렵사리 몸으로 막아낸 것을 이동국이 쇄도하면서 골로 연결했다. 이승기-이동국 콤비는 불과 3분 뒤 역전까지 이끌었다. 후반 33분, 이승기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꽤나 먼 거리에서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해 기어이 역전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것이 결승골이 되지는 못했다.
전북 선수들의 냉정함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리드를 잡은 지 불과 1분 만인 후반 35분, 하프라인 아래에서 길게 넘어온 공이 오른쪽 측면 바바로시스에게 연결됐고 박원재를 따돌린 단독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이어지면서 전북은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역전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나 확실히 전북의 공격력은 강하다는 것이 입증된 한판이었다.
[lastuncl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