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발빠르게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헬스케어 시장 장악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발표한 S 헬스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전면에 내세워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S 헬스 SDK는 삼성전자가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S 헬스 앱은 갤럭시 S3부터 선탑재됐지만 이번 SDK 공개로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이전까지 혈당기 등을 제조하는 헬스케어 업체들이 S 헬스를 이용하려면 자체 기기 내에서 모든 결과를 측정하고 데이터화한 이후 S 헬스에 데이터를 넘겨야 했다. 그러나 S 헬스 SDK가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 저장하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이제 센서만 있으면 S 헬스를 통해 사용자의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바뀐 점은 또 있다. 이전까지는 S 헬스를 통해 저장된 데이터는 스마트폰에만 저장돼 기기 자체에서만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SDK에서는 삼성이 자체 구축한 서버에 클라우드 형태로 저장돼 인증을 거친 후 내려받아 외부 앱 개발 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S 헬스 SDK와 관련해 국내 모 혈당기 제조업체와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이밖에 이미 S 헬스를 적용한 아이센스, 인포피아 등도 S 헬스 SDK와 관련해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S 헬스 SDK는 혈당기등 의료기기 제조업체 이외에도 제약업체와 보험업체, 그리고 병원 등에도 활용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를 인증을 거쳐 활용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약업체의 경우 임상실험에 활용하거나 투약 이후 관리가 용이해진다. 보험업체도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판단해 보험가를 산정할 수 있다. 병원도 센서 부착 이후 갤럭시 스마트폰을 이용한 환자 모니터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애플도 다음 시장으로 헬스케어를 주목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의 차기 운영체제인 iOS에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와치(가칭)도 심박, 체온 측정 등 헬스케어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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