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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반 우려반 `원데이` 車보험 정착
입력 2014-03-12 15:55 
한 운전자가 One-Day(원-데이) 자동차보험을 스마트폰을 통해 가입하고 있다.

#대학생 김종운(21·가명) 씨. 군 입대 전 친구들과 2박 3일간 지인의 차를 빌려 부산 여행을 하기로 했다. 지인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고 김씨는 3일짜리 One-Day(원-데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사고 시 One-Day 보험에서 보상처리가 되기 때문에 자동차 소유자가 보험을 갱신할 때 보험료 할증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설명에 김씨는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었다.
김씨와 같이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운전자 등을 대상으로 한 One-Day 자동차보험 출시 2년이 가까워 오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적어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상품은 타인의 자동차를 단기간 운전하던 중 발생하는 사고를 보상하는 1일 단위의 자동차보험이다.
더케이손해보험은 2012년 6월 출시한 One-Day 자동차보험이 12일 현재 가입건수 9만2000여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55%)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상품은 출시되기 전부터 실효성 논란이 휩싸였다. 사고 시 운전자 바꿔치기 등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 발생을 비롯해 현재도 '임시운전자특약' 등 비슷한 종류의 상품이 있어 대체 상품으로써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손보사 중에서는 기대반 우려반 속에 더케이손보만이 상품을 출시해 판매중이다.

상품 출시 초기 한 달만해도 일평균 가입건수는 약 10여건으로, 월 300여건 정도에 그쳤으나 현재는 일평균 200여건, 월 6000여건의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주 5일 근무 및 수업제 확대에 따른 여행, 레저 활동의 증가와 20~30대 차량이 없는 운전자의 여가생활 등의 편의를 위해 기획한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성공 요인으로는 저렴한 가격이 손꼽힌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자차보험'에 해당하는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수리보증비를 추가로 지불해야한다. 이는 렌터카 회사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렌터카 이용 대금 외에 하루 2만원(제주도 限) 이상의 비용부담을 운전자가 떠안아야 한다. 하지만 One-Day 렌터카보험에 가입하면 중형차 기준으로 일 3000원 정도의 보험료만 납입하면 즉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가입할 수 있는 편리성도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유일의 스마트폰 전용보험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운전자가 필요한 시점에 실시간으로 가입할 수 있다. 미리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보험료를 영수한 시점부터 바로 보험의 효력이 발생된다. 기존 자동차보험은 운전자가 다른 사람의 차량을 빌려서 운전할 경우 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차량소유자가 가입한 보험계약에 '운전자 범위 확대 특약' 등을 추가로 가입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One-Day 운전자보험은 ▲자가용Ⅰ(차량미소유자) ▲자가용Ⅱ(차량소유자) ▲렌터카(렌터카이용자) 상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보험료는 일 3000원~1만5000원 수준이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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