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외 투자길 연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과 경쟁 구도
입력 2014-03-12 15:44  | 수정 2014-03-12 16:10

김포국제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가 해외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인천국제공항과 선의의 경쟁 구도가 불가피해졌다.
국회가 지난달 28일 본회의에서 한국공항공사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이 발단이 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예산 범위내에서 국내.외 다양한 사업을 수주하거나 투자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투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해외사업 수주 형태가 컨설팅, 감리, 자문 등 소극적 행보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법 개정으로 국내.외에서 발주하는 공항 주변 개발사업, 공항시설 관리.운영사업, 여객.화물.공항운영 시설 신.증설.개량사업, 터미널 등 복합교통시설 설치.운영 사업에도 투자가 가능해졌다. 이전부터 해외사업에 투자가 가능했던 인천공항과 같은 지위에서 지분 매입, 공항건설 등 해외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이미 인천공항은 러시아 하바롭스크 국제공항 지분 10%를 인수해 공항운영을 자문하고, 국민연금과 호주 공항 지분 투자를 검토하는 등 이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법 개정 이후 후속조치를 빠르게 진행하며 해외 시장 개척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12일 일본 하네다공항을 운영하는 다카시로 이사오 일본공항빌딩 사장과 해외공항 사업 공동 진출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에 도움이 되는 해외 공항 사업이 있으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이례적이란 평가다.
수도권 제2공항을 운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양사는 2004년 자매결연 후 공항운영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직원을 교류하는 등 우호협력을 다져온 관계다.
한국공항공사는 34년간 축적한 공항 운영.항행안전장비 기술 노하우가, 61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공항빌딩은 터미널 관리, 면세점 경영 등에서 얻은 수익사업 노하우가 장점으로 꼽힌다. 양측은 각자의 장점이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양사의 전략적 협업 의지가 공항기업간 성공적인 협력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과만 해외사업을 추진해온 다카시로 일본공항빌딩 사장은 "서로의 기업가치향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혀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한국공항공사는 개정 법률에 따라 항공종사자 교육훈련, 항공종사자 훈련시설 설치.운영이 가능해졌다.
이는 김포공항을 국내 LCC 모기지로 육성하고, 지방공항의 유휴시설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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