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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LG 데뷔전’ 김선우, 허무 속 빛난 존재감
입력 2014-03-12 14:14 
LG 트윈스 투수 김선우의 역투.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투수 김선우(37)가 이적 후 첫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굵어진 비로 경기 도중 취소돼 2회를 채우지 못했다. 허무했지만, 김선우는 1⅓이닝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선우는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우천 취소로 1⅓이닝을 소화한 김선우는 24개의 공을 던지며 네 타자를 상대해 사사구 없이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선우는 불리한 볼카운트 싸움으로 투구수가 많긴 했지만, 노련하게 경기를 풀었다. 김선우는 1회말 김종호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이종욱을 1루 땅볼로 가볍게 잡아냈다. 이어 나성범을 상대로 스탠딩 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2회말 선두타자인 에릭 테임즈를 상대로는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김선우는 직구 최고 구속 142㎞를 찍었고, 24개 투구수 중 1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투심 패스트볼은 16개를 던졌고, 포크볼(4개) 직구(3개) 커브(1개)를 곁들였다.
김선우는 은퇴를 미루고 LG로 팀을 옮기면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제2의 야구인생을 위해 이적 확정 직후 몸 만들기에 전념했다. 그러나 아직 100% 몸 상태가 올라오진 않은 상황. 100개 이상의 투구수를 소화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김선우의 보직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G는 외국인 투수 자리 하나가 비어있어 토종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을 비롯해 류제국과 우규민, 신재웅이 사실상 선발 자리를 확보한 가운데 5선발 후보로 김선우가 거론되고 있다.
김선우는 짧은 이닝이었지만, 안정적인 투구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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