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50여일째 타 시·도에서 생산된 닭과 종란 반입을 금지해 닭고기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북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직후 지난 1월 18일부터 현재까지 타 시·도에서 생산된 닭과 종란, 오리 등 가금류의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육계용 병아리를 기르는 부화장에서도 종란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달 말부터 운영을 중단, 삼계·치킨·백숙용 육계가 제대로 생산되지 않고 있다.
평소 50일분 소비량인 160톤 정도 확보됐던 삼계용 닭은 현재 신선육은 재고가 바닥나 냉동닭을 공급중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재고량이 부족해 삼계탕을 파는 식당들이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문을 닫는 사례도 발생했다.
평소 확보량이 각각 364톤, 306톤이던 치킨용 닭과 백숙용 닭도 현재 재고량이 각각 101톤, 80톤 수준이어서 20일께부터는 닭고기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제주 지역의 닭고기 소비량은 AI 발생 이후 지난달 중순에는 평소(하루 22톤)의 68% 수준인 하루 15톤까지 떨어졌으나 현재는 종전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도는 이런 문제가 예상되자 이달 초 닭과 종란 반입을 일시 해제할 계획이었으나 닭과 종란을 들여올 예정이던 경북에서마저도 최근 AI가 발생하자 해제 계획을 보류했다.
한편 오리는 AI 발생 이후 수요량이 평소의 30% 수준으로 줄어 수급에 별문제가 없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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