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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도 신기해” 리오단‧벨의 좌충우돌 한국 적응기
입력 2014-03-11 13:32  | 수정 2014-03-11 13:36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투수 코리 리오단.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마산)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28)과 타자 조쉬 벨(27)이 한국 문화 적응에 합격점을 받았다. 김기태(45) LG 감독은 두 외국인선수를 보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김 감독은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최근 미국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레다메스 리즈에 대해 리즈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라고 했다. 그러나 리오단과 벨에 대한 질문은 환영. 김 감독은 창원으로 첫 원정길 에피소드부터 소개했다.
사연은 이렇다. LG 선수단이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내려오는 길에 휴게소를 들렸다. 보통 선수단은 화장실을 잠깐 갔다 타기 마련. 그런데 리오단과 벨이 버스에 타지 않은 것. 결국 두 외국인선수를 찾으러 나섰다.
김 감독은 리오단이 휴게소가 신기해서 그런지 구경을 하느라 타지 않고 이것저것 사 먹고 있더라. 그래서 휴게소는 쇼핑몰이 아니라고 말해줬다. 재밌는 친구”라며 껄껄 웃었다.
리오단과 벨은 미국과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리오단은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벨은 걱정없는 수비는 물론 거포로서도 기대감을 갖게 했다. 특히 선수단 적응에 있어서도 칭찬이 자자했다. 김 감독은 두 외국인선수 모두 적응을 잘하고 있고, 성격도 조금 있는 것 같더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LG 트윈스 주장 이진영과 다정하게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새 외국인타자 조쉬 벨. 사진=MK스포츠 DB
리오단은 이날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으로 낙점을 받았고, 벨은 4번-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강상수 LG 투수코치는 리오단은 생각보다 더 괜찮더라. 기록상으로도 좋았다. 잡아놨던 스케줄을 무리없이 소화해 냈다”며 만족감을 나타낸 뒤 투구수는 60개 정도로 맞췄다. 4~5이닝 정도 던지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수 윤요섭도 리오단의 무브먼트가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진영도 "벨이 외모는 잘할 것 같지 않은데"라며 농을 던진 뒤 "정말 잘한다"며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벨은 1회말 3루 수비에 들어 선 뒤 더그아웃을 향해 모자를 벗어 예의를 갖추고 인사를 하는 등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뒤 2회말 이호준의 안타성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또 리오단은 1이닝을 삼진 2개를 엮어 삼자범퇴로 잡아낸 뒤 더그아웃의 기립박수 속에 깔끔한 신고식을 치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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