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국정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내곡동 국정원에 담당 검사 3명과 수사관 등 10여 명을 보내 대공수사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이 문서 위조 의혹에 대한 충분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은 간첩 혐의로 기소한 유우성씨 사건과 관련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문서 3건이 위조됐다고 중국 측에서 밝히면서 진상규명 작업에 들어갔고 지난 7일 수사로 전환했다.
검찰은 국정원 협력자 김모씨가 "문서를 위조했고 국정원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록은 중국측이 위조됐다고 밝힌 3건의 문서 중 중국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의 답변서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일명 '김사장'으로 알려진 국정원 직원이 김씨를 만나 문서 입수를 요구했으며 김씨로부터 위조된 문서를 받아 검찰에 제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김씨가 국정원 협력자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대가성 금품이 오고 갔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측이 위조라고 밝힌 문서의 진위 여부와 문서 전달에 개입한 국정원 직원과 협력자들의 위법성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출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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