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컴백, 기우뚱 ‘공격적 스리백’ 잡아줄까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택했다. 지금껏 고수하던 포백라인을 버리고 센터백 3명을 후방에 배치하는 스리백을 택했다. 최 감독이 일각에서는 ‘과거의 전술로 여겨지는 스리백 카드를 집어든 것은, 그것에 적합한 선수들이 팀에 있기 때문이었다.
현재 스쿼드에 맞는 전형을 갖추자는 게 변화의 출발이었다.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한다는 뜻이다. 최용수 감독은 수비적인 스리백이 아닌 공격적인 스리백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김진규 오스마르로 이어지는 든든한 센터백 자원들을 축으로 왼쪽의 김치우와 오른쪽 차두리라는 공격적 성향이 강한 윙백들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었다.
결국 최용수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 스리백의 핵심은 좌우 김치우와 차두리였다. 국가대표급 측면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니 최용수 감독으로서는 충분히 고려해볼 또 욕심나는 전술이다. 역시 출발은, 지난해 팀에 가세한 ‘에너자이저 차두리의 존재다. 그런 차두리를 중심으로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는데, 난데없이 중심이 부상이 발생했으니 시작부터 ‘꼬였던 FC서울이다.
차두리는 지난 2월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와의 ACL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팀은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비보가 날아들었다. 차두리는 당시 경기 후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고 검사 결과 왼쪽 햄스트링이 조금 찢어지는 부상으로 판명됐다. 일단 개인적으로 크나큰 손해였다. 2년여 만에 발탁됐던 대표팀 합류가 물거품 됐다. 팀으로도 마찬가지였다.
FC서울은 지난 8일 차두리 없이 치른 전남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0-1로 패했다. 차두리 부재가 패인의 모든 이유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확실히 좌우 밸런스가 문제였다. 김치우가 지킨 왼쪽에 비해 오른쪽이 흔들렸다. 최용수 감독은 전반 45분은 고광민에게, 후반 45분은 최효진에게 차두리의 자리를 맡겼다. 공히 확실한 적임자는 아니었다는 방증이다. 불안정한 좌우 불균형과 함께 최 감독의 ‘공격적 스리백은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결국 개막전부터 홈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차두리의 빈자리가 느껴졌던 한판이다.
다행스럽게도, 차두리가 돌아온다. 생각보다 빠른 복귀다. 차두리는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지는 베이징 궈안과의 ACL 2차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합류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베이징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 참가한 차두리는 다른 선수들과 1시간가량의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FC서울 관계자는 최용수 감독이 차두리의 몸상태가 괜찮다고 판단해 이번 원정에 포함시켰다”며 당초 2~3주의 재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는데 회복기간이 예상보다 빨랐다”고 설명했다.

차두리가 만약 뛰게 된다면 당연히 플러스다. 가뜩이나 FC서울을 잘 아는 ‘전직 캡틴 하대성이 속한 베이징 궈안과의 부담스러운 만남이기에 차두리의 가세는 큰 위안이 아닐 수 없다. 전술적 비중도 마찬가지고, 팀의 리더라는 측면에서도 반가운 복귀다. 언급했듯 비틀거렸던 전남전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차두리의 복귀가 기우뚱했던 ‘공격적 스리백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까. 이 결과는 동료들에게 전달될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전술적 변화를 택한 자신들의 길이 올바른 것인지, 자신감과 맞물린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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