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방사능 농도 옅은 폐기물 처리 숨통 트인다
입력 2014-03-10 20:01  | 수정 2014-03-12 10:56
【 앵커멘트 】
원자력 발전으로 싼값에 전기를 생산하는 건 좋은데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건 참 골칫거리죠?
우리나라 최초로 방사성 폐기물을 처분하는 폐기장이 경주에 세워졌습니다.
7월이면 운영에 들어가는데 안보람 기자가 미리 살펴봤습니다.


【 기자 】
경주시 양북면 땅속 130m 지점.

초대형 캡슐모양의 콘크리트 동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석 달쯤 지나면 우리나라 최초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으로 활용됩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그러니까 방사성 물질이 묻은 옷과 신발, 장갑 등은 앞으로 높이만 50m에 달하는 이 대형 공간에 처분될 예정입니다."

이 저장고 한 곳에 들어가는 폐기물량은 1만 7천 드럼 정도.

오는 6월이면 6개가 완공돼 총 10만 드럼의 폐기물이 이곳에 영구히 묻히게 됩니다.


▶ 인터뷰 : 최기용 /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구조부지실장
- "앞으로 추가로 나올 폐기물이 한 60만~70만 드럼 더 나올 것으로 보고 경주 방폐장 부지에는 전체적으로 8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이제 문제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입니다.

엄청난 방사능과 열을 뿜어내는 고준위 폐기물은 23개 원전에서 매년 700톤씩 배출되는데 원자력 발전소 저장소에 임시 보관하는 것 빼곤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그마저도 2024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입니다.

정부는 일단 고준위 방폐장 설치 문제를 논의하는 공론화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방법을 찾는다는 계획.

하지만, 낮은 수준의 방사능 물질을 처리하는 경주 방폐장을 완성하기까지 꼬박 19년이 걸렸음을 고려하면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더 걸릴지 예상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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