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람 다쳤어요?" 물어봤다 경찰에 덜미
입력 2014-03-10 20:00  | 수정 2014-03-10 21:03
【 앵커멘트 】
지난밤 월세 문제로 주인과 마찰을 빚다 홧김에 고시원에 불을 낸 50대가 붙잡혔습니다.
불을 내곤 그래도 걱정됐는지, 경찰에 전화해 "사람이 다쳤냐"라고 물어보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창문 밖으로 검 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고시원 거주자 50살 이 모 씨가 자신의 방에 불을 지른 건 어젯밤 10시 반쯤.

고시원 특성상 방이 오밀조밀 붙어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 인터뷰 : 고시원 거주자
- "소리가 나기에 봤더니 연기가 막 나. 그래서 대충 챙겨서 나왔죠. 밖에 나와 있는 사람만 20명은 넘는 거 같던데."

이 씨는 평소 밀린 월세 문제로 고시원 주인과 갈등을 빚다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후 이 씨는 근처 공중전화 박스에서 고시원 주인에게 자신이 불을 질렀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나가던 여성이 듣고 경찰에 전해줬지만 이 씨는 이미 달아난 뒤였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택시를 타고 범행현장으로부터 6km 이상 떨어진 이곳까지 온 이 씨는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불이 크게 났냐, 사람이 다쳤냐"고 묻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의해 범행 1시간 만에 붙잡힌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사람 다쳤느냐 안 다쳤느냐 꼬치꼬치 묻다가 형사가 이상해서 혹시 불내지 않았느냐 물으니까 아무 말 못하는 거예요."

경찰은 이 씨에 대해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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