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족 "경찰 '5시간 늑장 출동' 설명 안 해"
입력 2014-03-10 20:00  | 수정 2014-03-10 21:04
【 앵커멘트 】
상황실 당직 경찰관이 자는 바람에 응급 출동이 늦어졌고, 신고자는 숨진 채 발견된 사건 보도해드렸죠.
하지만 경찰은 당시 왜 출동이 늦어졌는지, 유족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실체를 알게 된 유족의 심경이 어떨까요?
황재헌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망한 신고자 24살 이 모 씨 유족은 사고 직후, 구조대 출동이 왜 이렇게 늦었는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주소 파악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을뿐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경찰관이 자느라 늦어졌다는 사실도 전하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두 달이나 지난 지난주 MBN 보도를 통해서야 늑장 출동 내막을 알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이 씨 유족
- "전혀 몰랐어요. 위치추적이 일단 안 됐다. 정확하게 주소가 있었으면 몰랐는데 그런 식으로 얼버무리더라고요."

이 씨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사망 시각은 119 신고 뒤 1시간 이내로 추정됐습니다.

▶ 인터뷰 : 사건 수사 경찰
- "할 말을 못 하고 (신고) 전화를 끊었단 말이에요. 그 상태부터 1시간 이내로 보는 거죠."

때문에 유족은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졌다면 이 씨가 살 수 있었을 거라며 분노합니다.

경찰 과실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 씨 유족
- "변호사를 만나고 나오는 길입니다. 국가를 상대로 해서 싸워서 이기기 어려운데 사망원인하고 사망시점이 중요하다."

경찰청은 전국 각 경찰서의 상황실 운영 실태를 점검하겠다는, 뒤늦은 대책을 내놨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hwang2335@gmail.com]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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