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권리금 없는 지하철역 상가 375곳 분양
입력 2014-03-10 17:13  | 수정 2014-03-10 19:04
창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지하철 역사 내 상가 사진. [사진 제공=서울메트로]
올해 서울지하철 역사 내에 상가 375곳이 새로 공급된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부대사업으로 상가 개발을 확대하면서 지하상가가 총 1781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서울시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 6ㆍ7호선을 중심으로 지하철 상가 350개를 공급한다. 그간 도시철도공사는 5ㆍ8호선에 상가를 집중 공급해 왔다.
도시철도공사가 현재 운영 중인 상가는 총 594개로 편의점 147곳, 화장품점 72곳 등을 비롯해 전문 상가만 333곳에 이른다.
최근 5년간 도시철도공사 상가 임대수익금은 1650억원대로 2011년부터 연평균 10% 안팎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금은 2011년 305억원, 2012년 329억원, 작년 366억원이며 올해는 409억원이 예상된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올해 상가 25개를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는 꾸준한 상가 개발 사업으로 2010년 572곳에서 올해 837곳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240곳을 신규 개발해 연간 232억원, 3년 계약금액 800억원대 수익을 창출했다.
올해 25곳이 추가로 개발되면 연간 18억원 규모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지하철 역사 내 상가는 초역세권 입지로 인기가 높다.
상가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역사 내 상가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밖에 없는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유동인구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다만 쇼핑몰이나 특정 상품을 사기 위한 수요자가 있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위주로 한 사업이 안전하다"고 전했다.
지하철 역사 내 상가는 일반적인 분양 상가가 아닌 임대료 입찰을 통한 일종의 상가운영권 계약이다. 따라서 상가 매입에 필요한 유ㆍ무형 권리금이 필요 없고, 공공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영업권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임대수익보다는 식당이나 각종 화장품, 편의점, 제과, 의류 등 전문상가를 직접 운영하려는 창업자에게 유리하다.
지하철 상가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지나친 유동인구를 기대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임대지만 연간 임대료가 1억원을 넘는 곳도 허다하다"며 "유동인구가 보장된 지하철 상가라 해도 출구에 따라 파리만 날리는 곳도 많은 만큼 입찰 전에 철저한 사업성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께부터는 지하철 9호선과 신분당선 지하 일대에서 대규모 상가 분양이 쏟아질 전망이다. 9호선은 올해 2단계 연장으로 기존 신논현역에서 종합운동장역까지 확장될 예정이며, 신분당선은 2016년 초 기존 강남에서 정자역에 더해 광교신도시까지 새로운 역사가 마련된다.
상가 업계는 두 노선 모두 강남을 지나 잠재 고객인 유동인구가 풍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하철 역사 내 상가는 2010년 1135곳에서 올해 1781곳, 내년께에는 2000곳을 넘어설 전망이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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