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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 고성희 “이미숙과 첫 촬영 NG 연발, 입에서 경련이…”
입력 2014-03-10 15:11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배우 고성희가 카리스마 ‘끝판왕인 대선배 이미숙과의 기싸움 장면 촬영 비화를 소개했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김재희 역을 열연한 고성희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미숙과의 숨막히는 첫 만남을 떠올렸다.
고성희는 ‘미스코리아 1회 중반부 ‘마원장 이미숙과 레스토랑에서 대면하는 장면에서 첫 등장한다. 극중 마원장의 아들이 여자친구라며 소개한 인물이 바로 김재희(고성희 분)였던 것.
마원장은 전직 미스코리아이자 최고의 미스코리아 제조기인 자신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도도한 매력의 김재희에게 거침없이 꽂혔고, 이후 두 사람은 미스코리아 眞의 자리를 위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여정의 동반자로 의기투합 했다.

화면 안에서 마원장에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준 김재희였지만, 실제 촬영할 때 고성희는 그야말로 ‘멘붕(멘탈붕괴)에 가까운 상황이었다고. 해당 장면에 대해 고성희는 그 장면이 저의 첫 드라마 촬영이었는데, 몇 번이나 다시 찍었는지 모른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 장면을 위해 테이크를 엄청 많이 갔어요. 이미숙 선배님과도 정식으로 인사 나눈 건 처음이었는데, 감독님께서는 내가 자신만만하게 웃는 모습을, 컷을 안 하고 3분 정도 찍고 싶어 하셨죠. 하지만 존경하는 선배 앞에서 웃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입에 경련이 일어나고 눈동자도 엄청 떨렸죠. 땀도 났고요.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여러 번 찍다가 어렵게 나온 컷이었습니다.”
김재희가 마원장의 ‘뮤즈였기 때문일까. 고성희는 유난히 이미숙과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았다. 고성희는 이후에는 선배님하고 할 때는 특히 NG를 안 냈다. 선배님이 워낙 철저히 준비해오시기 때문에 상대방도 그래야 한다. 물론 그게 맞는 것이다”라며 말을 이었다.
지금 그 날을 생각해보면, 저를 많이 다독여주셨어요. ‘이 아이가 신인에, 첫 드라마에, 나와의 첫 촬영이라 힘들구나 하고 알아봐주신 것 같아요. 세세하게 코칭을 해주셨고, 긴장된 면을 풀어주려 가벼운 말씀을 건네주시며 분위기를 풀어주셨죠. 죄송스럽기도 하고,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김재희에게 마원장의 존재가 그러했듯, ‘미스코리아 속 고성희에게 이미숙은 ‘마원장 그 이상의 존재였다. 감정이 잘 안 잡힐 때 일부러 선배님의 눈을 보면 감정이 막 몰입됐다”는 고성희다.
제게 이미숙 선배님은, 김재희에게 마원장님과 거의 같은 존재였죠. 제가 살갑게 다가가진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 의지한 부분이 컸어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고성희는 데뷔 첫 드라마인 ‘미스코리아에서 안정적인 캐릭터 분석력과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고성희는 극중 오지영(이연희 분)의 라이벌로 등장했지만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닌, 정정당당하고 멋진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psyon@mk.co.kr /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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