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년 여성의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리안츠그룹은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노년 여성들의 빈곤 리스크'를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한국 여성들의 빈곤율은 47.2%로 OECD 30개 국가 중 가장 높았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65세 이상 한국 여성의 47.2%가 중위 가계 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음을 뜻한다. 중위 가계 소득은 총 가구 중 소득순으로 순위를 매긴 후 가운데를 차지한 가구의 소득을 의미한다.
한국 여성 다음으로 빈곤율은 아일랜드(35.3%), 호주(28.9%), 미국(26.8%) 순이었다. 일본(24.7%)은 여섯 번째로 여성의 빈곤율이 높았다.
알리안츠그룹은 이번 연구를 통해 결혼 감소와 이혼 증가, 그리고 평균수명 연장 등이 노년기 여성들의 빈곤을 야기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1970년 OECD 국가들의 평균 결혼 건수는 1000명 중 8건 이상이었지만 40년 뒤인 2010년에는 1000명 중 5건 꼴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OECD 국가들의 이혼율은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1970년 1000명 중 0.4건이었던 이혼 건수가 2010년 1000명 중 2.6건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UN이 발표한 '2010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의 평균수명은 83세를 웃돌았다.
알리안츠그룹의 연금 전문가인 브리기테 믹사(Brigitte Miksa)는 "자신의 경제상황에 대해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만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며 "평소 은퇴 준비를 꾸준히 해놓는 것과 이혼을 하게 될 경우에도 그간 쌓아온 은퇴 준비가 허물어지지 않도록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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