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엄마 살려줘" 걸려온 전화에 40대女, 300만원을 일단…
입력 2014-03-10 11:08 
지난 4일 오후 아들이 납치된 것 같다는 주부 신 모씨(46) 전화를 받고서 서울 중부경찰서 강력팀은 부리나케 신고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현장에서 신씨는 아들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온 범인과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화기에선 "엄마, 나 납치됐어요. 살려줘"라며 울부짖는 목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범인은 2000만원을 송금하면 아들을 풀어주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우선 신씨는 경찰과 논의한 끝에 300만원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범인을 안심시키기 위한 임시방책이었고 송금된 돈은 범인 몰래 지급 정지를 걸어놨습니다. 그러나 아들 울음소리를 계속 들려주며 2000만원을 거듭 요구하는 범인 수법에 신씨는 아들 전화번호와 목소리가 맞다고 여겨 추가 송금을 마음먹기까지 했습니다.

신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실마리는 강력팀 형사의 `필담`이었습니다. 형사들은 긴박한 순간이지만 지속적으로 신씨와 필담을 나누며 아들 인적사항과 고등학교를 파악했습니다.

급히 학교 관계자에게 등교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신씨와 아들 간 직접 통화를 주선했습니다. 그는 아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을 꼼꼼히 물었고 이내 아들이 무사히 학교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신씨는 "아들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고 목소리도 비슷해 속기 십상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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