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합격한 10대男, '이 학교 가려고 포기를…'

올해 서울대 입학을 포기한 대학 신입생 4명 중 1명은 과학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고 출신인 이들 일부는 서울대 자연대ㆍ공대가 아닌 다른 대학 의대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이공계 인재 육성`이라는 과학고 취지가 변질된 것으로 보인다.

9일 매일경제신문과 하늘교육이 서울대 최초ㆍ최종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대 입학전형(수시ㆍ정시)에서 합격했다 입학을 포기한 학생 193명 가운데 53명(27%)이 과학고 출신이었다. 하늘교육과 각 과학고 관계자에 따르면 과학고 학생들이 서울대를 포기한 이유로는 애초 의대를 희망했으나 성적이 안 돼 서울대 공대와 다른 대학 의대에 복수 지원했고 결국 타 대학 의대를 택했다는 것이다.

A과학고 교감은 "매년 서울대 포기자의 상당수가 과학고에서 나오는데 이 중 30%는 다른 대학 의대로 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과학과 수학 교과에 중점을 둔 과학고는 전국에 모두 20개교가 있다.

[매일경제 문일호 기자 / 조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