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사협회 오늘 집단휴진…정부 비상진료체계 가동(종합)
입력 2014-03-10 09:55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의료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10일 오전부터 하루 동안 집단휴진에 들어간다
이번 집단휴진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인력을 제외하고 주로 동네 개원의들이 운영하는 동네의원과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의사들의 대규모 집단휴진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사태이후 14년만의 일이다.
10일 의협은 "정부가 강행하려는 원격의료와 의료영리화 정책에 반대하고 더 이상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와 의료제도를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휴진 배경을 밝혔다.
휴진에 참여하는 의사들은 이미 병원 입구에 "사정상 오늘 휴진한다"는 공고를 붙이고 병원문을 열지 않았고, 일부의원들은 오전부터 진료를 중단했다. 휴진에 참가한 전공의들도 오전 8시부터 진료를 하지 않고, 세미나를 갖는 방식으로 의협의 투쟁에 동참한다.

전국의 동네 의원들이 얼마나 이번 휴진에 참여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전공의들이 휴진에 동참키로 결의한 병원은 50~60여개 병원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송명제 전공의 비대위원장은 전했다.
실제 일부 인턴과 레지던트가 파업에 참여하는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총 900명의 인턴과 레지던트중에서 500명정도가 오늘 파업에 참여키로 했다.
이 곳처럼 인턴과 레지던트 즉 전공의가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곳은 인천 길병원과 서울 강북삼성병원, 중앙대병원 등 전국 50여 곳에 달한다.
전공의들은 교수들을 도와 응급실과 수술 지원, 입원환자 관리 같은 진료의 상당 부분을 맡고 있다.
이들이 병원에서 빠지면 교수들이 그 몫까지 해야하는 만큼 어느 정도 환자 불편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네 의원이 얼마나 문을 닫았는지는 지금 보건복지부에서 파악 중이다. 오후 1시에 1차 취합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정부의 강경대응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적지 않은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집단휴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보건소를 비롯한 전국 공공의료기관의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등 비상의료체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다니던 의료기관이 문을 닫은 환자들에게는 유관기관 홈페이지와 보건복지콜센터(129), 119구급상황관리센터(119),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1577-1000) 등을 통해 진료가 가능한 인근 의료기관을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약사회도 의료계의 집단휴진이 강행됨에 따라 국민불편 해소를 위해 약국들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운영시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날 집단휴진 후 11∼23일에는'주 5일 주 40시간 근무'의 준법진료와 준법근무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다 24∼29일 6일간 전면 집단휴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10일 의사들의 집단휴진 참여율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향후 의협의 투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며, 준법진료 기간에 정부와 의협간 물밑대화를 통한 협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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