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섹시콘셉트’③] 제작자들 “착한 섹시, 나쁜 섹시 따로 있나?”

[MBN스타 박정선 기자] 걸그룹을 내놓아야 하는데, 스텔라가 나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한 중소 기획사 대표는 걸그룹을 꾸리고 가요시장에 내놓으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감행한 스텔라가 등장하자 ‘앓는 소리를 해댔다.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걸그룹들이 범람하던 차에 스텔라가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다소 도가 지나친 노출로 대중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으나, 제작자 입장에서는 논란을 감수하면서 이 아이들을 알리고 그로 인해 수익을 창출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제작자 중에서도 이 같은 노이즈 마케팅을 두고 강하게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한 관계자는 소속 가수들을 팔 것인가, 음악을 팔 것인가의 문제인 것 같다. 제작자가 대중들에게 보여줄 것으로 무엇을 제작하려는 건지 의도 자체가 불순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제작자 입장에서 소속 가수들에 대한 조금의 배려가 있었다면 이러한 콘셉트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가수를 직접 성 상품으로 전락시킨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스텔라의 소속사 탑클래스엔터테인먼트 최병민 대표는 차별성을 두고 싶었다”고 대응했다. 최 대표는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어쩌겠느냐. 그런 논란은 우리가 안고가야 할 문제고,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대중음악평론가는 스텔라의 콘셉트를 두고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한 득과 실이 있는데, 최 대표의 경우 현재 입장에서 실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도 스텔라라는 걸그룹이 노출을 내세워 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이미 초강수를 두고, 보여줄 것을 모두 보여줬기 때문에 멤버 개개인적인 음악성과 개성 등으로 마케팅을 벌여서 대중들에게 어필을 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최 대표 역시 같은 생각이다. 그는 콘셉트에 강수를 뒀다고 보는데 사실 그것보다는 대중들에 눈에 띄는 콘셉트를 만들려고 집중한 것 밖에 없다”며 다음 앨범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 콘셉트를 잡는 부분에 있어서 고심을 할 테지만, 그건 스텔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제작자들도 이러한 고민은 늘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물론 모두의 고민이라고 하지만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는 제작자들은 여전히 스텔라로 인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인터뷰에 응한 다수의 제작자들은 속된 말로 다른 곳에서 까고 나오니까 ‘우리는 뭘 보여줘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대중은 똑똑하지만 1차원적으로 변했다. 가장 원초적인 자극을 원한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중도 이러한 콘텐츠를 계속 접하다 보니 내성이 생겨서 웬만한 노출은 우스워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매번 논란이 있지만 사실 착한 섹시, 나쁜 섹시가 따로 있느냐는 거다. 수위의 문제이지 대중의 시선을 받아야 하는 가수들로서는 무리를 해서라도 눈에 띄기 위한 방법을 계속해서 모색해야 한다”고 푸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