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정원, 대국민 사과문 발표 "국민께 송구하다"
입력 2014-03-10 07:00  | 수정 2014-03-10 08:09
【 앵커멘트 】
국가정보원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어젯밤 갑작스레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증거조작 실체를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며 위법이 있었다면 관련자는 엄벌에 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정원 발표문'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기자들에게 도착한 건 어제(9일) 밤 8시 50분쯤.

국정원은 발표문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위법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는 반드시 엄벌에 처해서 거듭나는 국정원이 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은 피고인 유우성 씨가 간첩이 맞다는 기존 의견은 고수하면서, 증거조작 자체에 대해서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국정원이 유례없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대국민 사과와 위법 시 책임자 엄벌을 함께 언급했다는 점에서 증거조작의 실체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르면 오늘(10일)부터 출국금지한 국정원 요원들을 잇따라 소환할 예정입니다.

또 중국 측이 위조라고 밝힌 3개 문서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중국에 직원을 보내 사법 공조를 요청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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