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국내적으로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증시가 조만간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사전 반영되는 '프리어닝(Pre-Earnings)' 시즌 돌입을 앞두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연초 이후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센 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일부 종목들의 투자 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의류 음식료 유통 등 소비재 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9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분기 실적 전망 컨센서스가 있는 100개 주요 상장기업의 예상 주당순이익(EPS) 추이를 분석한 결과, 7일 기준 평균 EPS는 2282원으로 작년 말(2568원) 대비 1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 전망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비해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난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이미 6%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실적 전망치는 꾸준히 하락하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100개 종목 가운데 83개 종목의 1분기 EPS 전망치가 떨어졌고, 13개만이 EPS 전망치가 늘었다. 특히 두산 포스코ICT 삼성엔지니어링 베이직하우스 하이트진로 등 5개 종목은 1분기 EPS 전망치가 연초 이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그룹의 사업 지주회사인 두산은 1분기 EPS가 지난해 말 1372원에서 이달 7일 기준 2012원으로 54.5%나 급증했다. 중국 옌타이에 위치한 두산의 100% 자회사인 DIVC(두산산업차량)의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코스닥 상장 종목인 포스코ICT는 자회사인 포스코LED가 지난해 37억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약 40억원 규모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면서 1분기 EPS가 24%나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EPS 전망치도 최근 두 달 사이 15.7% 증가했다. 연초 최저가 입찰한 해외 프로젝트 4개 중 3개 수주가 최근 확정됐고, 남은 이라크 주바이르 프로젝트도 1분기 말 수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의류업체인 베이직하우스는 중국 법인의 호조와 국내 사업의 개선으로 올해도 패션 업종 종목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가장 우수한 종목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경쟁사인 오비맥주가 세계 최대 맥주그룹인 AB인베브에 매각되면서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실적 전망이 매우 낮았지만, 2월 하순 이후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들 5개 종목만큼 1분기 실적 전망치가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녹십자 대우조선해양 SK하이닉스 에스원 한국타이어 이마트 파라다이스 등 7개 종목도 연초 이후 1분기 EPS 전망치가 5% 이상 증가했다.
녹십자의 경우 1월 초 범미보건기구(PAHO)를 상대로 2300만달러 규모의 계절독감백신을 수주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이뤄내면서 실적 개선 전망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밖에 대우조선해양은 쇄빙LNG선 수주, SK하이닉스는 D램 사업의 경쟁력 강화, 에스원은 에너지절약사업(ESCO)으로의 영역 확대, 한국타이어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이마트는 설 연휴 효과, 파라다이스는 중국인 카지노 수요 증가 등이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디스플레이 및 증권, 철강 업종 등을 중심으로 1분기 실적 우려가 부각되면서 기업 이익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 가치는 더욱 고귀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연초 이후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센 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일부 종목들의 투자 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의류 음식료 유통 등 소비재 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9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분기 실적 전망 컨센서스가 있는 100개 주요 상장기업의 예상 주당순이익(EPS) 추이를 분석한 결과, 7일 기준 평균 EPS는 2282원으로 작년 말(2568원) 대비 1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 전망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비해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난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이미 6%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실적 전망치는 꾸준히 하락하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100개 종목 가운데 83개 종목의 1분기 EPS 전망치가 떨어졌고, 13개만이 EPS 전망치가 늘었다. 특히 두산 포스코ICT 삼성엔지니어링 베이직하우스 하이트진로 등 5개 종목은 1분기 EPS 전망치가 연초 이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그룹의 사업 지주회사인 두산은 1분기 EPS가 지난해 말 1372원에서 이달 7일 기준 2012원으로 54.5%나 급증했다. 중국 옌타이에 위치한 두산의 100% 자회사인 DIVC(두산산업차량)의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코스닥 상장 종목인 포스코ICT는 자회사인 포스코LED가 지난해 37억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약 40억원 규모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면서 1분기 EPS가 24%나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EPS 전망치도 최근 두 달 사이 15.7% 증가했다. 연초 최저가 입찰한 해외 프로젝트 4개 중 3개 수주가 최근 확정됐고, 남은 이라크 주바이르 프로젝트도 1분기 말 수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의류업체인 베이직하우스는 중국 법인의 호조와 국내 사업의 개선으로 올해도 패션 업종 종목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가장 우수한 종목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경쟁사인 오비맥주가 세계 최대 맥주그룹인 AB인베브에 매각되면서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실적 전망이 매우 낮았지만, 2월 하순 이후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들 5개 종목만큼 1분기 실적 전망치가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녹십자 대우조선해양 SK하이닉스 에스원 한국타이어 이마트 파라다이스 등 7개 종목도 연초 이후 1분기 EPS 전망치가 5% 이상 증가했다.
녹십자의 경우 1월 초 범미보건기구(PAHO)를 상대로 2300만달러 규모의 계절독감백신을 수주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이뤄내면서 실적 개선 전망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밖에 대우조선해양은 쇄빙LNG선 수주, SK하이닉스는 D램 사업의 경쟁력 강화, 에스원은 에너지절약사업(ESCO)으로의 영역 확대, 한국타이어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이마트는 설 연휴 효과, 파라다이스는 중국인 카지노 수요 증가 등이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디스플레이 및 증권, 철강 업종 등을 중심으로 1분기 실적 우려가 부각되면서 기업 이익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 가치는 더욱 고귀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