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감원 국장, 3년만에 은행 감사로 직행
입력 2014-03-09 19:25  | 수정 2014-03-09 21:55
금융감독원이 3년 만에 현직 국장을 금융회사 감사로 내보내는 등 본격적인 인사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금감원 현직 간부를 감사로 직접 내려보내는 것은 최소화하고 각 금융협회 임원에 먼저 취업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대신에 협회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금감원 출신들을 금융회사 감사로 이동시키는 방안이다. 공직자윤리법을 지키면서 인사에 숨통을 틔우려는 구상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석우 금감원 감사실 국장이 오는 21일 대구은행 주주총회에서 신임 감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국장은 금융감독위원회 공무원 출신으로 금감원에서도 감사실과 비서실 등에서 주로 근무했기 때문에 업무 관련성 있는 곳에 대한 취업 제한과는 거리가 있다"며 "현직 금감원 간부가 금융회사 감사로 가는 것과는 사안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현직 간부가 금융회사 감사로 곧바로 옮겨가는 것은 2011년 3월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기 직전에 국민은행 감사로 옮겼던 박동순 전 국장 이후 3년 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 감사로 곧바로 옮기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며 "협회와 유관기관 임원으로 이동하고, 거기에 있는 금감원 출신 임원들이 감사로 다시 취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금감원 출신은 퇴직한 날로부터 2년 동안 퇴직하기 전 5년간 속했던 부서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는 취업할 수 없다.
금감원은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유관기관에 간부들을 취업시키는 방식으로 인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공석인 증권담당 부원장 자리를 비롯해 부원장보 1~2곳에 대한 인사가 예상된다. 김건섭 전 부원장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증권담당 부원장에는 박영준 부원장보가 승진할 것이 유력하다.
은행 부문에서는 이기연 부원장보 등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보안연구원장등의 자리가 거론되고 있다. 금융보안연구원은 최근 카드사 정보 유출 사태로 조직이 커지면서 국장급에서 부원장보급 자리로 한 단계 올라갔다. 김광식 금융보안연구원장은 하나은행 감사로 내정된 상태다.
보직 없이 연구위원으로 남아 있던 국장급들이 협회 부회장으로 연쇄 이동할 전망이다. 이미 장상용 손보협회 부회장은 신한생명 감사로 내정됐고, 김성화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은 신한카드 감사로, 한백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은 농협은행 감사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서경환 연구위원이 손보협회 부회장으로, 정이영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으로, 김준현 연구위원은 현대카드 감사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김장호 전 부원장보는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으로 갈 전망이다.
[박용범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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