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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철 기보 이사장 "창조금융에 2조원 신규 공급"
입력 2014-03-09 19:24  | 수정 2014-03-09 21:55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연구소ㆍ대학에서 잠자고 있는 '서랍 속 기술'을 기술보증기금 6만개 기업과 매칭시켜 기술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59)은 취임 후 매일경제신문과 첫 인터뷰를 하면서 창조경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기술이전ㆍ사업화'를 꼽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취임 직후 기술정보 공유와 이전, 사업화를 전담할 기술융합센터를 서울과 대전에 신설했다"며 "기술ㆍ기업 매칭 시스템을 구축해 신규 창업과 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기술ㆍ산업융합 보증 공급액은 5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00억원(83%) 늘어난다. 예비창업자사전보증, 지식재산(IP)보증 같은 신성장 분야를 포함한 '창조경제 지원보증' 제도를 신설해 2조원을 신규 공급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기업은 필요한 기술정보를 찾기 어렵고 연구기관은 수요 기업 발굴이 어려운 미스 매칭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기보가 기술ㆍ기업 간 매개자 노릇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취임한 김 이사장은 25년 기보 역사상 첫 민간 출신 이사장이다. 관료 출신이 아닌 산은 수석부행장 출신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기보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고개 숙이고 인사하며 존대하는 김 이사장 태도에서부터 직원들이 놀라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전무했던 산은과의 업무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기보는 이달 중 최초로 산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술금융을 공동 지원하는 안을 마련한다.
김 이사장은 "산은 자금력과 기보의 전문 기술평가 능력을 합치면 더 많은 중소기업에 기술금융을 지원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술정보데이터베이스(TDB)ㆍ기술신용평가사(TCB) 설립 정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기술평가 기반 대출 시장이 확대되면 기보도 민간 기술평가사와 경쟁해야 한다"며 "전문인력 등 자체 기술평가시스템 인프라스트럭처 개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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