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자재펀드 올들어 수익률 7.9%
입력 2014-03-09 17:27 
주식과 채권 가격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위기가 대두되자 곡물, 금속, 원유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가 최근 쾌조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상품이 대체투자처로 부상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200억원을 넘는 12개 원자재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88%로 집계됐다. 원자재 펀드는 지난 1년간 7%, 2년간 20%를 넘는 손실을 냈던 터라 올해 상승률은 유독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펀드별로 살펴보면 성과에선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실제 국내에서 판매되는 원자재펀드 중 설정액이 1878억원으로 가장 큰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6%에 그쳤지만, 두 번째로 설정액(1568억원)이 큰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주식)A'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7.48%로 우수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한 원자재펀드 중에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의 수익률(20.12%)이 가장 우수했다. 이어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채권-파생형]A',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가 각각 12.69%, 10.57%, 8.26%로 성과가 뛰어났다.

상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콩선물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콩선물의 경우 최근 혹한으로 곡물가격이 급등한 덕분에 연초 이후 수익률이 9.35%에 이른다.
다만 한파 영향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은 이달부터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원자재 품목별로 가격 차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일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혹한 영향이 컸던 만큼 이달 중순 전에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고, 비철금속도 추세적인 상승으로 보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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