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문태종 “동생이 했던 우승, 나도 하고 싶었다”
입력 2014-03-09 17:22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창원 LG와 부산 KT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LG의 문태종의 기념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창원)=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이 창원 LG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우승을 위해 프로농구 최고 연봉인 6억8000만원을 투자하며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문태종 효과를 톡톡히 본 결과였다.
문태종은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19득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경기 초반 결정적 3점슛 3개를 폭발시키며 주도권을 가져오는 역할을 해냈고, 경기 막판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17년 만의 팀 우승을 책임졌다.
문태종은 감격의 우승을 이뤄낸 뒤 지금 매우 기쁘다. 시즌 시작 전부터 오늘이 오는 날을 기대 많이 했다”며 정규리그 우승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반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문태종은 국내 프로농구에 귀화선수 자격으로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에서의 첫 우승 의미도 컸지만, 우승을 간절히 원했던 이유가 또 있었다. 친동생인 문태영(울산 모비스)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문태종은 태영이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을 차지해 나도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하게 됐다”며 그래서 오늘 같은 날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문태영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베테랑인 그에게도 부담감은 컸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LG이기 때문에 문태종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문태종은 사실 압박감은 느꼈다. 나이가 조금 있다보니까 앞으로 농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지금 성적을 내지 못하면 또 이런 성적을 낼 수 없을 것 같아서 압박감을 느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문태종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이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태종은 자신감은 있다. MVP는 우승을 한 팀에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난 받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면서 한국에서 첫 시즌이었던 전자랜드 때도 MVP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깝게 2위를 해서 못 받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문태종은 이날 현장을 찾은 가족들과 함께 우승 감격을 누리며 MVP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