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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의 ‘사라진 30골’, 근호도 없고 상협도 없고
입력 2014-03-09 15:55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상주상무가 두 골잡이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이근호와 이상협 등 간판 공격수들이 모두 부상을 당했다. ‘사라진 30골’의 공백을 메울 묘안이 필요하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상주) 임성일 기자] K리그 최초의 ‘승격팀의 명예을 안고 K리그 클래식으로 돌아온 상주상무의 복귀전은 아쉬움 속에 끝났다.
상주상무가 9일 오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에서 2-2로 비겼다. 부담스러운 클래식 복귀전이었음을 감안하면 소기의 성과였으나 성에는 찰 수 없는 결과다. 아무래도 두 선수의 얼굴이 떠올랐을 박항서 감독이다.
이날 상주에는 2명의 간판 공격수가 제외됐다. ‘국가대표 2부리거 이근호에 승격 PO에서 펄펄 날았던 ‘미친 왼발 이상협까지, 차와 포를 모두 떼고 개막전을 치러야했다. 공히 부상을 당한 탓이다. 이근호는 무릎, 이상협은 손가락 골절 부상이었다. 군팀의 특수성 때문에 국내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려야하는 상주 입장에서 두 선수의 제외는 큰 타격이었다.
이근호는 지난 6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가 부상을 안고 팀으로 복귀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휴식을 요하는 상황이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항서 감독은 그리스에서 홍명보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 큰 문제는 아닌데 무릎에 통증이 있다고 연락받았다”면서 돌아와서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연골 쪽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는 설명을 전했다.
그리스전에서 어느 정도 경기를 소화했던 것처럼, 경기를 뛰는데 큰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더 큰 화를 만들지 않기 위해 이근호를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박 감독은 아예 벤치명단에서도 제외시켰다. 근호가 벤치에 앉아있으면, 후반 들어 혹시 욕심이 생길 것 같았다”면서 어차피 시즌은 장기레이스이고 이근호 역시 월드컵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기에 뺐다”는 뜻을 전했다.
이상협은 2월 초 훈련 도중 공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진 것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다. 아직 이상협의 손에는 붕대가 감겨 있다. 아직은 정상적인 플레이가 무리다.

이근호와 이상협은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30골을 합작한 팀의 간판 공격수들이다. 이근호는 25경기에서 15골, 이상협은 29경기에서 15골을 넣었다. 경기수가 적었던 이근호가 득점왕을 차지했고 이상협은 강원FC와의 승강 PO 1차전에서 2골을 뽑아내며 아쉬움을 스스로 달랬다. 외국인 공격수급 활약상이었다.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던 두 골잡이가 빠진 상주상무의 공격력은 확실히 아쉬움이 남았다. 드리블 돌파부터 중거리슈팅 능력을 모두 갖춘 이들이 한꺼번에 빠졌으니 별 수 없는 노릇이었다. 2골을 뽑아냈으나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의 득점이다.
박항서 감독의 고민은 최소 1~2경기 더 이어질 전망이다. 상주는 16일 수원 원정, 23일 전북과의 홈경기 등 잇따라 강호들과 만난다. 이때까지 두 골잡이의 복귀는 불투명하다. 박항서 감독은 이근호의 복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 전북전은 몰라도 수원전은 50대50”이라는 말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상협 역시 수원 원정은 무리로 보인다.
시즌 시작부터 박항서 감독이 근심에 빠졌다. ‘사라진 30골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박 감독의 묘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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