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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역사적인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입력 2014-03-09 15:48  | 수정 2014-03-09 16:22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창원 LG와 부산 KT의 경기에서 1쿼터 반칙을 얻어 낸 LG 제퍼슨이 문태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창원)=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창원 LG가 팀 창단 이후 역사를 새로 썼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17년 만에 꿈에 그리던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팀 사상 처음이다.
LG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95-85로 이겼다. 울산 모비스와 함께 40승14패로 동률을 이룬 KT는 공방율에서 앞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LG는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인 8734명이 입석까지 가득 채운 홈 경기장에서 사상 첫 우승의 짜릿한 기분을 만끽했다.
극적인 역전 우승이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를 남기고 울산 모비스에 밀려 2위에 머물렀던 KT는 공방율 4점을 극복하고 완승을 거뒀다. 공방율에서 오히려 9점을 앞선 LG는 KT전 승리를 할 경우 자력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변은 없었다. LG는 입석까지 가득찬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화끈한 LG 농구를 펼쳤다. 경기 초반 팽팽한 접전이 이뤄졌지만, 역시 해결사는 문태종이었다. 문태종은 전반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집중시켰다. KT의 집중 수비를 뚫고 던진 3점슛은 림을 깨끗이 통과했다.
김종규도 괴물 신인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손을 푼 뒤 화끈한 투핸드 덩크를 두 개나 터뜨리며 창원 팬들을 열광시켰다. 전반에만 10득점. 득점기계 데이본 제퍼슨도 전반에 10점을 보태 48-40으로 앞섰다.
반면 KT는 1쿼터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몰아넣은 조성민의 맹활약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2쿼터에 조성민과 전태풍을 투입시키지 않았다. 흐름은 LG로 넘어갔다.

후반 들어 LG는 집중력을 더했다. 김종규의 폭발적인 팔로우 덩크는 압권. 이어 김시래가 속공 상황에서 전태풍의 파울을 유도하며 득점 인정 반칙을 유도해 주도권을 이어갔다. 4쿼터에도 김시래의 수비는 돋보였고, 김종규와 제퍼슨, 문태종의 득점으로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KT는 후반 들어 전태풍과 조성민을 투입했지만, 이미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LG는 제퍼슨이 26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변함없는 득점쇼를 펼쳤고, 김종규가 덩크슛 4개를 터뜨리며 18점 6리바운드, 문태종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9점을 보탰다. 김시래도 LG 이적 이후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15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반면 KT는 조성민이 3점슛 8개를 폭발시키며 29점을 쏟아부었지만, LG의 우승을 홀로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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