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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신인상 경쟁 끝낸 ‘덩크‧블록쇼’
입력 2014-03-09 15:47  | 수정 2014-03-09 17:43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창원 LG와 부산 KT의 경기에서 1쿼터 득점에 성공 한 LG 김종규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창원)=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괴물 신인 김종규가 자신의 가치를 가장 중요한 우승 결정전에서 입증시켰다. 김민구(전주 KCC)와 함께 뜨거운 신인상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종규는 마치 ‘내가 신인상이라고 외치는 듯한 엄청난 활약이었다.
김종규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덩크슛 4개를 포함해 18점 6리바운드 3블록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김종규 역시 프로 데뷔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김종규는 LG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왜 자신인지 확실하게 증명시켰다. LG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같은 시간 모비스가 전주 KCC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김종규는 경기 시작부터 포스트를 장악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이었다.
1쿼터 시작과 함께 좌우 코너에서 깨끗한 외곽슛을 터뜨린 뒤 동료의 졀묘한 패스를 받아 과감한 투핸드 덩크를 두 개나 폭발시켰다. 전반에만 10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김종규는 후반에도 득점을 멈추지 않았다. 데이본 제퍼슨의 슛이 실패되자 그대로 공을 잡아 팔로우 덩크를 림에 꽂았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홈팬들이 열광을 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덩크였다. 김종규는 이어 KT 김현수와 민성주의 슛을 블록슛으로 막아내며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마지막 4쿼터에도 제퍼슨의 슛이 실패하면 그 뒤에는 김종규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약한 KT 선수들이 골밑을 접근하기 힘들 정도의 존재감이었다. 김종규는 경기 종료 직전 승부의 쐐기를 박는 투핸드 덩크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창원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창원 LG와 부산 KT의 경기에서 4쿼터 노마크 찬스를 얻은 LG 김종규가 덩크를 성공 시키고 있다. 사진(창원)=한희재 기자
김종규는 대학 시절 경희대를 최정상으로 올려놓으며 프로 데뷔 이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LG를 포함한 몇몇 구단은 김종규 영입을 위해 지난 시즌 고의 패배 논란을 일으켰을 정도로 김종규의 가치는 일찍부터 인정을 받았다.
김종규는 경희대 3인방인 김민구, 두경민(원주 동부) 가운데 유일하게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고, 팀 사상 첫 우승을 이뤄내는데 큰 공헌을 했다. 센터 포지션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팀을 위해 궂은일을 도맡았다. 꾸준히 성장해 골밑 뿐 아니라 외곽에서도 수비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공격력을 탑재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보여준 김종규는 신인상 경쟁을 종식시킨 활약으로 인생에 단 한 번 뿐인 신인상 수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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