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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돼지 분식, 철거 위기에서 발 벗고 나선 청년들
입력 2014-03-08 12:12 
꽃돼지 분식, ‘꽃돼지 분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궁금한 이야기Y
꽃돼지 분식

‘꽃돼지 분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춘천 떡볶이계의 전설인 꽃돼지 분식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에 위치한 32년 터줏대감 꽃돼지 분식은 5평 내외의 비좁고 허름한 가게다. 떡볶이 하면 손꼽히는 전국적인 맛집인 꽃돼지 분식은 다른 가게와 달리 가격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떡볶이 가격은 단 돈 500원, 1,000원 등으로 저렴하며, 할머니의 손맛이 특별한 곳으로 각인된다.

하지만 꽃돼지 분식 집 앞에 새로운 길이 생기며 가게가 철거될 위기에 놓이자 인근 청년들이 발 벗고 나서 일명 ‘꽃돼지 분식집 살리기 프로젝트를 벌인 것. 청년들은 SNS 운영, 무료 시식회 진행과 모금함 만들기, 모금공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꽃돼지 분식을 지키려 애썼다.

특히 타지에 있어 오랜 기간 방문하지 못했던 손님들도 학창 시절 동전 몇 개에 배고픔을 달래준 꽃돼지 분식에 은혜를 갚고자 함께 참여했다.

주인 이기홍(79) 할머니는 손님들을 위해 막 뽑은 떡이 맛있다”며 새벽부터 가쁜 몸을 움직였다. 정작 자신은 찬밥을 끓여 한 술 떠먹는 게 전부지만 할머니는 가슴 사무치게 보고 싶은 외아들 때문에 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어머니를 지키고 있던 아들 역시 10여 년 전 뇌종양으로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꽃돼지 분식은 올해까지 32년 동안 연을 쌓으며 그렇게 손님들에게 하나의 추억으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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